예상대로 토티, 마이콘, 나잉골란, 제르빙요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내리고 사쑤올로를 상대한 로마.
실로 오랜만에 데로씨-스투르투먼-피야니치의 미들라인이 가동되었는데, 활약은 매우 실망스러웠던 모양이다.
전반 18분 만에 시모네 자자에게 2골을 먹고는, 계속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로마는
후반 5분 데로씨가 퇴장까지 당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 23분경 터진 랴이치의 동점골(PK), 그리고 종료 직전 터진 랴이치의 동점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
유벤투스도 이번 라운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따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 되었다.
챔스를 대비해 쉬고 있는 토티, 마이콘, 나잉골란 등.
팀을 위기에서 구해 낸 랴이치.
방금 끝난 챔스 조별예선 6차전 맨시전.
홈에서 열리는데다, 맨시는 부상으로 아게로-야야 투레-콤파니라는, 공수의 핵 3인방이 빠지게 되어
이거 웬만하면 16강 가겠네 싶었다.
하지만 로마는 약하다. 로마 경기를 지켜본 15년여간 승부처에선 항상 일관되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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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에서는 토티의 컨디션이 최악. 키핑이 힘들어 보였고 패스 미스 남발.
거기에 피야니치 역시 잔디와 혼연일체 된 모습.
공격의 중추인 두명이 동시에 이 모양이니, 나잉골란 혼자 날뛰는 것으로는 역부족이었고
랴이치-제르빙요 역시 맨시의 수비진을 개인전술로 부수기에는 역부족.
마이콘 역시 폼 회복이 안된 모습을 유지하며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고.
그래도 전반전은 나름 공세를 이어갔지만, 안되는 팀이 늘 그렇듯이 한끗 부족.
후반들어 날카로움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싶더니 결국 나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랴이치-토티-마이콘을 차례로 빼며 이투르베-데스트로-플로렌찌로 변화를 줬지만 소용은 없었고.
결국 종료 직전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
조 3위로 결국 유로파 진출.
조별예선 5차전, 30여초를 버티지 못하고 체스카에게 동점을 허용한 것이 결국 이런 결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스리가 이리 잘했던가..
비록 챔스는 떨어졌지만 위안거리를 찾아보자면,
4년만에 나간 챔스, 4시드 배정으로 뮌헨-맨시티-체스카라는 죽음의 조에 걸렸음에도
나름 분전을 하며 유로파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는 점.
그리고 팀의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향후 보강 포인트를 제대로 짚을 수 있지 않을까.
유럽의 강팀들을 상대로 토티-피야니치 부진 시에 대한 가르시아 감독의 플랜B, C도 구축이 될테고.
어쨌든 이리 된 거, 유로파는 대충 유망주 위주로 가고 리그와 코파에 집중을 하면서
다음을 기약해 봤으면 한다.
우울하니 결과만 간략히.
로마에 이어 나폴리, 유벤투스 등 상위팀들은 무승부.
양 밀란은 나란히 패배.
파르마. 체세나, 칼리아리의 끝 모를 부진.
제노아, 삼프도리아의 꾸준한 상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