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로마는 결국 홈에서 치뤄진 21라운드, 엠폴리전 마저 1-1로 비기며
리그 4연속 무승부 기록, 점점 스쿠테토는 멀어지게 되었다.
제르빙요의 부재, 토티의 체력 저하에 따른 공격진이 무뎌진 것도 문제지만,
수비진의 후방 빌드업이 계속 차단 당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
수세 시에 공을 따내도 공격으로 이어가질 못하니, 덕분에 미드필더의 과부하 및 간격 벌어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최근 안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엠폴리 전의 경우,
전반 막판에 마놀라스가 퇴장당하며 PK를 헌납하며 선취골을 내주었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 엠폴리의 사포나라가 퇴장당하며 운좋게도 숫적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후반전에 마이콘이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을 바라보나 했지만,
이미 전반전에 부상과 퇴장 등으로 이투르베와 토티를 뺀 상황이었던지라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
마놀라스의 퇴장이 아쉬웠다.
한편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진 보강에 성공한 로마.
CSKA 모스크바에서 둠비아, 칼리아리에서 이바르보를 영입.
우루과이의 유망주 멘데즈를 영입하여 다시 페루자로 임대를 보내기도 했다.
수비쪽에서는 카타니아에서 베테랑 스폴리를 영입.
대신 결국 터지지 못한 데스트로를 밀란으로 임대(후 영입 조건)로 보냈고
모두가 바라마지 않던 보리엘로를 제노아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임대로 레버쿠젠에 보냈던 예드바이는 선수의 변심 덕분에 결국 완전이적으로 보내버렸고
엠마누엘손은 프리로 아탈란타로 보내줬다. 이외에 솜마를 엠폴리로 임대.
굵직한 영입이 된 CSKA의 둠비아.
하지만 현재 코트디부아르 대표로 제르빙요와 네이션스컵에 간 관계로 당장 볼 수가 없다. (코트디부아르 우승)
칼리아리에서 데려온 이바르보 역시 최근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나름 괜찮았던 이적시장이었지만, 두개의 비보가 연달아 전달되었으니,
먼저 스투르투먼이 지난 경기 당한 무릎 부상으로 다시 시즌 아웃.
거기에 엠폴리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투르베 역시 시즌 아웃.
이 무슨 재앙이란 말인가.
주중 열린 코파 8강 피오렌티나전.
원정이었지만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뿐.
고메즈에게 투샷 투킬을 당하며 0-2 패배. 이른 탈락을 기록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막 이적해 온 이바르보가 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45일 아웃.
정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토티를 쉬게 하지 못하고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팀 상황.
한줄기 빛이 되어 줄 것으로 보이는 베르데의 등장.
암울한 분위기 속에 칼리아리 원정을 떠난 22라운드.
제르빙요와 둠비아(네이션스컵 차출), 이바르보(부상), 이투르베(시즌 아웃)를 쓸 수 없는 관계로,
공격자원이 토티와 랴이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가르시아 감독은 지난 코파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유망주 베르데(Daniele Verde, 이탈리아, 96년생)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모험을 감행했고 결과는 대 성공.
베르데는 전반전 랴이치의 골, 후반전 페데레스의 골을 만들어주며 2어시스트를 기록, MOM에 오르게 되었다.
로마는 리그 5경기만에 승리.
새로운 희망의 탄생, 다니엘레 베르데. 이리 보여도 96년생이다.
원래 포지션은
Centrocampista, 즉 미드필더인데 공격적 재능이 탁월해 보인다.
토티-데로씨-플로렌찌의 계보를 잇는 로마 로컬 보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어쨌든 토티의 튜터를 잘 받길 바란다.
후반 교체로 들어와 괜찮은 몸놀림을 보여준 사나브리아(Sanabria).
파라과이 출신의 공격수로, 베르데와 같은 96년생 유망주다.
결승골을 기록한 파레데스(Paredes).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드필더 유망주로 94년생. 이 선수는 예전부터 터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유망주들의 활약 덕분에 다시금 기대를 가지게 만든 로마.
다음 라운드부터는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제르빙요와 둠비아도 가세할 수 있기에
한층 더 기대가 된다.
결과만 간단히 전해본다.
인테르는 지난 시즌, 그리고 전반기 경기에서 7골씩 뽑아내며 격침시켰던 사쑤올로에게 1-3 패배를 기록.
사쑤올로의 자자-산소네-베라르디 삼각편대가 각각 한골씩 뽑으며 인테르를 유린한 모양이다.
유벤투스는 간만에 무승부를 기록.
삼프도리아는 토리노 원정에서 무려 1-5 대패를 당하는 나름 이변(?)을 연출.
밀란은 메네즈의 맹활약 덕분에 꼴찌 파르마를 상대로 모처럼 승점 3점을 챙겼다.
혹시나 기대를 가졌지만 역시나 밀란은 유벤투스에게 개털리고 끝.
인테르는 팔레르모를 상대로 간만에 승점 3점 획득. 샤키리가 잘하고 있다는 모양.
제노아는 라치오에게 승리를 거두며 최근 맞대결 8연승을 이어갔다.
드디어 삼프도리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교체 투입 된 에투.
우디네세에서 데려온 콜롬비아산 호날두, 무리엘과 함께 맹활약 해주길 기대해 본다.
이번 겨울이적시장 동안 벌어진 주요 팀들의 영입/방출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밀란
영입 : 체르치(AT마드리드), 수소(리버풀), 보케티(루빈 카잔), 데스트로(로마), 안토넬리(제노아), 팔레타(파르마)
방출 : 토레스(AT마드리드), 사포나라(엠폴리), 니앙(제노아)
인테르
영입 : 포돌스키(아스날), 샤키리(뮌헨), 브로조비치(디아모 자그브리아), 산톤(뉴캐슬), *카싸노는 만치니 감독의 거부로 영입 무산.
방출 : 음바예(볼로냐), 크린(코르도바)
유벤투스
영입 : 데실리에(파르마), 마트리(제노아), 스트라로(제노아)
방출 : 마티엘로(키에보), 지오빙코(토론토)
나폴리
영입 : 스트리니치(드니프로), 가비아디니(삼프도리아), 우비니(산토스)
방출 : 로사티(피오렌티나), 라도세비치(Rijeka)
피오렌티나
영입 : 디아만티(광저우), 로사티(나폴리), 질라르디노(광저우), 로씨(제노아), 살라(첼시)
방출 : 콰드라도(첼시), 브릴란테(엠폴리), 헤가지(페루쟈), 이아코벤코(ADO Den Haag)
팀의 에이스 콰드라도를 첼시에게 내줬지만, 광저우에 가있던 디아만티-질라르디노 콤비를 영입해 온 피오렌티나.
익숙한 선수들이 돌아와 좋기도 하면서 리그 현실을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꼴찌 파르마는 결국 구단 매각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파산 상태라고.
덕분에 매각 대금은 단 1유로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