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

국내 정식발매 예정인 벽람항로.
어느새 공식 카페와 트위터까지 개설되었길래,
정보를 찾아 헤맬 뉴비들을 위해 일섭에서 플레이 해본 소감 및 게임 소개를 간략히 해본다.

벽람항로는 소녀전선과 마찬가지로 중국게임.
일본에는 아주르렌(アズールレーン, Azur Ren, 통칭 아즈렌)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데,
칸코레 짭이라는 오명을 뒤로하고 요새는 꽤나 잘팔리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나 역시 작년 10월쯤에 이 아즈렌을 시작.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 요새 좀 지겨워져서 안하고 있었던 중에 오랜만에 접속을 해봤더랬다.

벽람항로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본적으로 가챠(뽑기) 등을 통해 캐릭터를 모으고 장비를 맞춰나가는 칸코레류 게임이다.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 중에서는 소녀전선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전투는 신박하게 슈팅게임 형식을 차용했다.
전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의 탄막을 피하고 시간이 지나면 쓸 수 있는 후열의 공격무기를 쓰는 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수동으로 직접 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동전투가 나보다 더 잘 피한다.

이 게임에서 캐릭터는 곧 함(배)을 말한다. 전투함을 모에화 한 것이다.
전투함은 모두 9종류가 존재하는데, 전투 시에 종류에 따라 전열, 또는 후열에 배치하게 된다.

전열에 배치하는 전위(前衛)함에는 구축(駆逐)함, 중순(重巡)함, 경순(軽巡)함의 3종류가 있다.
구축함은 위력은 약하지만 빠르고 맷집이 약하지만 회피가 좋다.
경순, 중순으로 갈 수록 위력-스피드, 맷집-회피가 반비례한다.

후열에 배치하는 주력(主力)함은 종류가 많다.,
항모(空母), 경항모(軽空母), 전함(戦艦), 순양전함(巡洋戦艦), 중포(重砲), 공작(工作)의 6종류.
항모, 경항모는 비행기 공격을 하고 전함, 순양전함, 중포는 포 공격을 한다.
공작함의 경우는 포 공격을 하긴 하지만, 체력 회복 같은 서포터 역할이 주다.

캐릭터(배)는 상대적으로 얻기가 쉽다. 가챠 확률도 괜찮은 편이고 대부분 드랍으로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비를 맞추는 일이 엄청난 노가다를 필요로 한다.

각 배의 능력에 어울리는 장비를 얻고 강화를 하고 또한 배 자체도 강화하고 스킬도 올리고 하려면
엄청난 노가다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일부 캐릭터는 개조가 가능하다. 쭉 개조를 해서 신세대개장까지 이르면 일러도 바뀐다.
역시나 개조를 하려면 개조에 필요한 설계도 노가다가 필수.

부실(방) 시스템도 있다. 이 게임에서는 요사(寮舎)라고 부른다.
요사에 배치한 캐릭터는 피로도도 회복하고 호감도도 오르고 뭐 그런 식이다.
다만 다른 게임들에 비해 캐릭터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심심하다.

학원 메뉴. 이벤트 같은 것이 발생할 때 이곳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캐릭터의 전술(패시브 스킬)을 강화할 수 있고 시설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드와 연료를 얻을 수도 있다.

소녀전선의 군수임무와 마찬가지인 위탁(委託).
고정 위탁 임무와 전투를 하다보면 발생하는 긴급 위탁 임무가 있다.
한번에 4개 임무까지 수행 가능하다.

전투화면 모습. 한 맵엔 총 2함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
적을 찾아다니며 싸우다가, 보스함이 출현하면 격퇴시켜버리면 된다.
맵 마다 이런저런 달성 조건도 있고 드랍 아이템이나 캐릭터도 다르다.

다만 같은 맵을 반복해서 클리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진행할때 마다 뭔놈의 확인사항은 그리 많은지, 하면 할수록 지겨워지고 지루해져버리는 감이 있다.

전투화면. 전열에 배치한 3기는 항상 붙어 다닌다.
주로 자동전투로 하기에 지들끼리 쏘고 피하고 터지고 하는 것을 구경하는 맛으로 하게 되지만,
수동으로 하더라도 딱히 재미가 더 있거나 하진 않다.

아싸리 탄막슈팅처럼 조금 더 빠른 조작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했더라면 어떨까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럴거면 애초에 게임 컨셉을 해전이 아닌 공중전으로 했어야겠지.

후열에 배치한 주력함은 평소에 안보이다가 공격을 할 때만 컷인 연출이 나오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위력은 확실하지만 포 쏠 때 말고는 얼굴 보기가 힘들어 아쉽다.

캐릭터를 뽑는 가챠는 배를 다루는 게임답게 건조(建造)라고 부른다.
건조는 돈을 주고 사거나 임무 달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큐브로 할 수 있다.
확률이 여타 게임에 비해 꽤나 좋은 편이라 굳이 무리해서 과금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한정 캐릭터 빼고는 언젠가는 다 얻을 수 있으니 천천히 모아가며 장비 노가다에 주력을 하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접속했다고 바로 신캐가 하나 뜨더라.

과금은 주로 스킨을 살 때나 하게 된다. 스킨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과금을 아예 안해도 된다.
캐릭터나 장비 보유 한도를 늘릴 때도 보석이 쓰이긴 하지만, 임무 보상을 통해 얻는 보석으로도 충분하다.
보석 100개당 약 200엔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

수시로 이벤트가 열린다.
이벤트를 통해서는 한정 캐릭터나 스킨을 얻을 수 있다.

함대 편성 모습. 총 4함대 편성이 가능하다.
1함대는 일본함 위주로 편성하고자 했지만 결국 성능 때문에 미국함들도 투입.

2함대는 영국함 위주로 편성.
후열 중앙의 엘리자베스는 이 게임 최고의 버퍼라 해도 무방한 배다.
전열 중앙의 벨파스트는 전위 최강함이라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3함대는 미국함으로만 구성.
후열 좌측에 편성한 엔터프라이즈는 이 게임 최강의 항모로 꼽힌다.

4함대는 독일함들로만 구성.
후열 맨 우측의 틸빗츠는 이 게임 최강의 전함으로 꼽힌다.

캐릭터 성장에는 한계돌파도 필요하다. 한계돌파를 하여 레어도를 높히면 스탯 상승과 함께 최대 레벨 한도도 높아진다.
한돌에 필요한 것은 같은 캐릭터거나 한돌용 전용함 브리를 먹여야 한다.

호감도가 100이되면 결혼을 할 수 있다.
결혼을 하면 캐릭터의 이름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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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쭉 게임 소개를 해봤는데 한 줄로 요약해 보자면,
코레류 게임이지만 혜자스러운, 하지만 좀 지루한 게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국내에서도 과연 일본에서처럼 성공할지 어떨지,
소전의 뒤를 잇는 갓겜이 될지, 그냥 조용히 묻힐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