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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관전평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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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이탈리아 0 - 1 우루과이
(고딘 1골)

결국 데로씨가 부상으로 누우며 3백을 들고나온 이탈리아.
보누치-바르잘리-키엘리니의 3백에 골키퍼에 부폰, 중앙에 피를로, 마르키시오까지, 유벤투스의 3-5-2를 들고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양 윙백이 데실리오-다르미안 이란 것을 고려해보면 5-3-2 라고 봐도 무방할 듯.


아무튼 양 대륙을 대표하는 깡패축구의 팀 답게, 전반 내내 곳곳에서 부딪히며 서로 투박한 축구를 시전.
점차 이탈리아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발로텔리, 임모빌레의 똥공격수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데실리오-다르미안의 양 윙백도 아무 도움이 못되면서
공격 쪽으로는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다. 그나마 베라티가 중원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 될 뿐. 

우루과이 역시 카바니의 헌신적인 활동력을 토대로 어떻게든 수아레즈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려는 것 같았는데,
3백으로 수아레즈를 효과적으로 쌈싸먹은 이탈리아 수비 전술을 뚫을 순 없었다. 
그래도 위협적인 찬스를 한차례 맞이하긴 했는데, 부폰이 턱턱 막아내버리니.

  

발로텔리 이새키는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코스타리카전 그 골만 넣었어도.



토리노에서 체르치와 함께 앞만 보고 달리며 역습을 결정짓던 임모빌레는 정말 똥멍청이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발로텔리는 안되는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애초에 이 둘이 투톱이라는 것 자체가 재앙.

로씨, 디나탈레, 하다못해 토니라도 데려오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날 수 밖에 없는 전반전이었다.
로씨 대신 뽑아온게 벤치에서 응원이나 하는 아퀼라니라니, 더욱 아쉬울 뿐.



전반전은 수아레즈를 철저히 잘 막았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발로텔리를 빼고 파롤로를 넣으며 원톱으로 변화를 준 이탈리아.
발로텔리 멘붕 조짐을 사전에 감지한데다, 아싸리 역습만 하겠다라는 프란델리의 생각인 것 같다.
우루과이 역시 선수 교체를 통해 3백으로 나섰다.

이후 다시 경기는 루즈하고 투박하게 흘러갔다.
무승부만 하면 되는 이탈리아는 뒤로 내려앉으며 점유율만 가져가는 것으로 보였고
우루과이는 뭐라도 하려고 하긴 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경기 자체를 나락으로 만드는 일이 벌어졌는데, 뜬금없는 상황에서 마르키시오가 직빵 레드를 받게 된 것.
슬로우 화면으로 보니 반칙은 분명한데, 바로 레드까지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웬만한 반칙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이 경기 심판의 특성이 작용한 것 같다. 
어쨌거나 마르키시오의 개뻘짓으로 위기 상황을 맞게 된 이탈리아.


한명이 부족한 이탈리아는 당연히 웅크리기 시작. 우루과이는 압박라인을 올리며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수아레즈의 결정적인 슛을 부폰이 선방해내고 반격에 나서며 기회를 몇차례 잡지만 임모빌레가 쓰레기같은 움직임으로 다 말아먹는 이탈리아.
결국 임모빌레를 카싸노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존재감을 보여준 부폰.




경기는 비슷하게 흘러가다가 또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수아레즈가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버린 것. 진짜 미친놈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판이 보질 못해 아무런 징계 없이 지나갔다. 이탈리아로서는 꽤나 억울했을 상황.

아무튼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는 기울게 되는데,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이 헤더로 골을 기록한 것.
남은 시간이 10분여인 상태에서, 결국 승부의 추는 우루과이로 기울게 되었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즈를 제외한 9백으로 변환, 이탈리아는 어쩔 수 없이 전원공격으로 나선 상황.
뭐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

이탈리아로서는 마르키시오의 직빵 퇴장, 수아레즈의 이빨 등 꽤나 억울할 법한 경기가 되었다.
조별 예선에서는 항상 거지같아도 토너먼트에선 저력을 발휘하는 슬로우스타터 기질의 팀 특성이 발휘될 기회도 없게 되었다.


수아레즈 ㅋㅋㅋㅋ




이탈리아 탈락의 이유야 뭐 많이 꼽을 수 있겠다.

먼저 프란델리의 알 수 없는 대표팀 선발.
도대체 쓰지도 않을 아퀼라니를 로씨 대신 뽑은 것이나 왼쪽 풀백 크리시토를 제외한 것은 계속 의문이다.
거기에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 아르메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전술 실험 한답시고 무승부를 거두어 2시드를 받게 된 것도 결과적으로는 타격이다.

그리고 D조에서 가장 불운한 편성. 낮시간 경기를 유일하게 2차례 치루게 되었고 마나우마에서만 2경기를 치르는 등, 이동거리도 제일 길었다고 한다.
이번 3차전은 유로2012 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보다 하루 덜 쉬고 나오기도 했다. 더군다나 남미 대회 아닌가.

뭐,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이유고 역시나 클래스가 예전만 못한 애들로 채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겠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물론 마르키시오의 개뻘짓 퇴장이 되겠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프란델리 부임 이후 새로 입힌 점유율+피를로 몰빵 축구가 결국 안맞는 옷이었다고 본다.
티키타카를 하기에는 선수들 능력이 안따르고 측면 자원도 없는데다가 데로씨까지 수비만 시키면서 공격 활로를 오직 피를로 하나만 바라보게 해놨으니.
예전대로 카테나치오를 짜라는 것은 아니지만 압박에 이은 카운터어택이 제일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2006 월드컵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텐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대표팀 현실과도 비슷해 보인다. 물론 클래스는 다르겠지만.

아무튼 2010에 이어 2014에도 광탈. 아주리의 암흑기가 이리 길게 이어질 줄이야.
경기 끝나고 프란델리 감독과 아바테 축협 회장은 모두 사임의사를 표명.


마르키시오는 하는 것도 없이 민폐를 끼치며 팀의 귀국행을 결정지었다.





물린 자국까지 보여주며 심판에게 어필했지만 심판은 무시.
마르키시오에게 직빵 레드를 줄 정도로 단호한 기개를 보인 심판이 갑자기 관대해지던 순간이었다.




우루과이는 지역 예선부터 본선 3경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거지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수아레즈의 대활약으로 16강 진출에 성공.
상대 수비를 깨무는 사이코패스가 과연 어디까지 팀을 끌고 갈지. 이런 건 사후징계 안주나?
아무튼 16강에선 콜롬비아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기력이라면 대패가 예상된다.



경기 MOM으로 선정되어 트로피를 받은 부폰. 
위대한 캄피오네의 마지막 월드컵은 이렇게 초라하게 끝나고 말았다.
아니, 혹시 2018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와싯의 파스타툰.






D조, 잉글랜드 0 - 0 코스타리카

결국 잉글은 승점 1점에 만족하며 짐을 싸게 된 모양. 




C조, 일본 1 - 4 콜롬비아
(콰드라도 1골(PK), 신지 1골, 학손 2골, 하메스 1골)

6~7명의 주전 선수를 빼며 여유있게 경기에 나선 콜롬비아를 상대로 일본은 초반부터 공세를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내 별 위협상황도 아닌 장면에서 일본의 수비수 곤노가 쓸데없는 파울을 하면서 PK를 내주게 되고 이를 콰드라도가 성공.

이후 콜롬비아는 영리하게 운영을 하며 3~4인 역습으로 오히려 일본을 계속 위협.
이대로 무너지나 했던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에 혼다의 크로스를 오카자키 신지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희망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한골 넣은 오카자키 신지.




후반전 콜롬비아는 하메스를 교체로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고
결국 계속 몰아붙이다가 하메스가 일본 수비진을 유린, 학손에게 연결시켜주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일본도 지지 않고 계속 공격을 이어나갔지만 이번엔 우치다가 신칸센 대탈선슛을 쏘며 동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콜롬비아는 추가골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3인 역습을 통해 일본을 공략했는데,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떨어졌는지 숱한 기회를 잡고서도 어설픈 마무리를 보여주며 날려먹었다.
그래도 결국엔 하메스-학손의 단 2인 역습으로 쐐기골을 작렬. 


어슬렁 뛰었지만 그래도 2골을 기록한 학손 마르티네즈.



이후 콜롬비아는 골키퍼를 교체시키는 이벤트를 단행.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로 들어온 몬드라곤 골키퍼는 43세로, 월드컵 역사상 최장수 출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무려 발데라마와 함께 뛰던, 94월드컵부터 출장한 선수.

일본은 이 훈훈한 기록을 세워주기 위한 조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이후 콜롬비아는 하메스가 일본 수비진을 유유자적 희롱하며 관뚜껑을 닫아버렸다.


거의 감독 포스에 몬드라곤. 콜롬비아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한다.
결국 감독의 배려를 받으며 월드컵 최장수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일본은 결국 1무 2패로 탈락. 2득점 6실점, 아주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탈락 이유야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강한 공격수를 마주하는 수비수들의 약골 기질이 부각되어 보인다.

콜롬비아는 2006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일본을 농락하던 광경을 떠올릴 정도로 철저하게 일본을 유린.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이면 우승후보로 꼽기에 충분해 보인다.




C조, 그리스 2 - 1 코트디부아르
(사마라스 2골, 보니 1골)

기적이 일어났다.
전반전 사마라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희망을 보이던 그리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가 후반에 동점골을 넣으며 짐을 싸야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종료 직전 사마라스가 PK를 얻어내고 성공하며 승리.

이 마지막 PK는 심판의 오심이라고. 코트디부아르로서는 열불이 터질 일이겠다.
그리스는 어쨌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 참 질긴 팀이다.  


그리스에 영웅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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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대진 확정.

콜롬비아 -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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